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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시민 행복에 기여'…서울형 스마트시티 순항

2021-09-13 매일경제

조회 19,521 | 추천 0 | 댓글 0 | 평점:없음

`시민 중심 지속가능 도시`
SH공사 도시 비전 제시

고덕강일, 에너지절감·공유차 등
소셜 스마트시티로 변신 속도

마곡지구, 미세먼지 저감 탁월
데이터센터 역량 강화도 추진

SH공사 `스마트 시민기업`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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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서울주택도시공사가 서울 마곡지구 스마트시티에서 국내 최초로 구축한 스마트 그린 스테이션에서 한 시민이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무료로 충전하고 있다. 이곳은 미세먼지 농도 등 환경 정보를 실시간 전달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김호영 기자]

 

서울 마곡지구 사무용 빌딩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5호선 발산역을 나서면 낯선 식물이 가득 찬 조형물 '스마트 모스월(스마트 이끼벽)'을 지나치게 된다. 도시환경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이끼식물의 특성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기 중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공기 정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태양광 패널과 자동 관개 시스템을 내장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빗물을 활용하게 하는 등 제로 에너지와 환경 친화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끼를 공기청정기 필터처럼 활용해 반경 50m 이내 미세먼지 흡착과 공기 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시티가 서울에서 생활밀착형 서비스 형태로 속속 일상에 침투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2일 '시민이 중심 되어 삶을 바꾸는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구현'을 목표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도시에 접목되는 첨단 기술도 결국 시민이 보다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란 철학이 작용한 것이다.

스마트시티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도시 생활에서 생기는 교통, 환경, 주거 문제 등을 해결하는 도시를 뜻한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생경한 개념으로 인식됐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리 일상에 가까이 다가왔다. SH공사는 스마트시티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SH공사만의 독특한 스마트시티 모델을 구현한다는 생각을 갖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SH공사는 최근 '기술을 우선하지 않고 사람을 우선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이른바 '소셜 스마트시티(Social Smart City)'와 '직접 체험하는 현재의 미래도시' 등의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 삶의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것이다. 스마트시티 관련 정책포럼을 통해 공사와 중앙정부, 서울시, 학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공론장을 만들고 있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소셜 스마트시티'를 표방한 주거 중심지구 고덕강일지구다. IoT, 정보통신, 교통, 환경 등과 관련한 하드웨어 인프라스트럭처는 기본이고 여기에 시민 참여, 커뮤니티 조성과 활성화, 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 소프트웨어 인프라까지 더해져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체 주거 공간'을 지향한다.

총 14개 아파트 단지가 계획된 고덕강일지구는 가구 수, 소득 수준, 연령 등 다양한 구성원 1만110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SH공사는 기본적으로 40% 에너지 절감 설계를 한 데 이어서 단지별로 특화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공공 네트워크와 연계하고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지원해 시민 참여, 공유 기반 관계 지향 사회적가치 창출형 스마트 시티를 구현한다.

IoT 기반 플랫폼과 편리한 생활을 지원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주민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커뮤니티 시설을 예약하거나 결제하고, 공유자전거와 공유킥보드 등으로 지구 내 교통을 해결하는 등 다양한 비대면 생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생활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주민들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마을을 함께 가꾸고 발전시키는 민·관·공 지배구조가 구축돼 사람 중심의 고덕강일 스마트시티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천할 예정이다.

주거와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마곡지구는 미래형 스마트시티가 가장 선도적으로 구현된 사례다. 교통 안전, 에너지·환경, 산업 지원, 공원 등 장소 특성화를 통해 차별화된 사업이 진행된다. 먼저 교통 안전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과 그린 기술을 융합한 거치형 충전식 스마트 그린 스테이션(정류장)을 개발했다. 이곳은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충전하거나 거치·반납할 수 있는 일종의 충전소다. 주변 지역의 온습도, 바람, 미세먼지 농도 등 환경 정보를 측정하는 시스템도 탑재돼 있다. 여기에 실시간 기후 정보 등 스마트 기술과 연계해 이끼에 필요한 수분을 자동 공급한다. 마곡의 명소인 서울식물원에는 방범 및 안내를 위한 첨단 로봇 서비스가 등장해 미래 도시를 체감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서울표 스마트시티 모델 개발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제가 필수품이 된 일상에서 도시 공간의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SH공사는 기존 '용도지역제(Zoning)'가 무의미해지고 생산과 휴식, 문화가 복합된 '올인빌(All in Ville)·올인홈(All in Home)' 개념이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지역별 특성을 살린 도시 공간 재구조화에 나섰다.

신규 사업지구에서도 맞춤형 스마트시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성뒤마을 디지털 트윈(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결과 예측 기술) 적용을 위한 3D 공간정보 구축, 위례지구 도시공원 스마트 기술 적용, 구룡마을 소셜 스마트시티 시즌2 구현, 신내4지구 콤팩트시티 스마트 서비스 도입, 마곡·강동 등 산업단지 지원용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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